한국가톨릭학교장회 2007년도 정기총회

 

주제 : 한국 교육에 희망과 빛이 되어야 할 가톨릭 학교 교육

한국가톨릭학교장회 2007년도 정기총회 기념(6월 1일, 논산 씨튼 영성의 집)

 

한국교육에 희망과 빛이 되어야 할 가톨릭교육


존경하는 가톨릭학교 교장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2박 3일에 걸친 가톨릭학교장회 정기총회도 이 파견미사로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3년 전 동성학교 교장으로 임명되어 그해 5월에 첫 정기총회에 참여했을 때, 처음 보는 교장님들이 대부분이어서 무척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교육계에 오랫동안 투신하시고, 가톨릭 학교에서 이 어려운 시대에 가톨릭의 교육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애쓰시는 교장님들을 보면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톨릭 학교장님들과 함께 하는 모임을 통해서 ‘나 혼자 겪는 어려움’이 아니라, 우리 가톨릭 학교들이 함께 겪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 어려움은 우리가 힘을 합치면 경감될 수 있고 또한 그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와 힘이 더욱 힘차게 일어났습니다.


한국가톨릭학교장회 2007년도 정기총회 기념(6월 1일, 논산 씨튼 영성의 집)

 

무엇보다도 학교의 바쁜 행사들과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톨릭학교장님들이 함께 모인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자주 만날수록 그러한 느낌과 힘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작년 정기총회 이후 새로이 교장이 되시어 우리 가톨릭학교교장회 회원이 되신 열 두 분의 신임 교장님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우리가 각자 교장으로 겪는 어려움들을 이러한 모임에 오시어 서로의 격려와 사랑과 관심으로 극복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정기총회 2박 3일의 일정은 저 나름대로 대단히 유익했던 것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첫날 저녁 대전가톨릭대학교 영성학 교수이신 김종수 신부님의 특강, “그리스도교 입장에서 본 교육의 영성”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학생이 잘못을 저질러서 질책을 받고 있을 때, 그 학생이 자신을 질책하는 선생님이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과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어제 5월 31일 논산대건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가 개최한 교육주간 세미나에서도 가톨릭교육이 현재 잠수함 속에 갇혀 있는 한국교육의 침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 이유와 이상, 현실분석과 대안, 사례 등을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일정들 속에 맡겨진 각각의 주제 발표들과 진행에 성심을 다해 준비해 주신 분들과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현재의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치닫고 있는 획일주의 교육의 시대에서 가톨릭 학교들의 ‘인성과 학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 교육’은 분명히 이 시대가 바라고 있는 시대적 요구일 것입니다. 흔히 말하길 ‘위기는 곧 호기가 될 수 있다.’고도 하듯이, 이러한 교육의 위기 시대에서 가톨릭교육이 이 시대를 구원하는 희망과 빛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오늘(6월 1일) 복음에서 기억에 남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한국가톨릭학교장회 2007년도 정기총회 기념(6월 1일, 논산 씨튼 영성의 집)

 

첫째,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마르 11, 14).

예수님의 이 말씀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점도 있고, 경고의 메시지가 있음을 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가 제 철이 아니어서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그 나무를 보고 왜 그토록 호되게 질책을 하셨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누가 이에 대해 설명할 수 있나요? 그리고 무화과나무의 사명은 열매를 맺는 일인데, 열매를 맺지 못하여 그 사명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서글픈 운명이 되겠느냐 하는 점입니다.


둘째,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마르 11, 17).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일보다 더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은 그곳이 ‘기도하는 장소’라는 사실임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이 원리를 학교 현장에 적용한다면 학교에서 지식을 팔고 사는 것보다 학생의 인격완성을 위해 즉, 기도하는 인간을 기르는 영성의 학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 질 것이다.” (마르 11, 24).

기도하는 집에서 믿음을 가지고 청할 때 꼭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곳 기도하는 집인 ‘씨튼 영성의 집’에서 가톨릭학교의 신앙교육이 학생들의 전인적인 완성을 가져와 우리나라의 침체되고 가라앉은 교육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청할 때, 그것을 시작한 우리는 이미 그러한 은혜를 받은 것이고, 계속되는 우리의 기도와 정성과 열정을 통해 꼭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믿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간절한 염원,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 되리라는 곧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톨릭 학교들은 모든 학생들의 신앙교육을 통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바람직한 변화와 성숙을 가져오는 학교들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가톨릭 학교들이 예수님이 바라시는 기도의 집이 될 수 있도록 기도드립시다. 아멘.

 

2007년 6월 1일, 논산 씨튼 영성의 집에서 한국가톨릭학교학교장회 회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