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등학교 2006년 세례식

 

주제 : 일생의 행복을 위한 소중한 선택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세례식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년 새 학기 초부터 교리공부를 하여 오늘 영광스럽게 주님의 자녀로 탄생하는 새영세자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은혜 가득한 삶이되기를 축원합니다.


1. 일생의 행복을 위한 소중한 선택


오늘 세례 받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먼저 제가 감명 깊게 들은 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 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입학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에게 물어보라. 한 달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미숙아를 낳은 산모에게 물어보라. 한 주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주간잡지 편집장에게 물어보라.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아이가 여섯 명이나 딸린 일일 노동자에게 물어보라. 한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약속장소에서 애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라. 일 분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기차를 놓친 사람에게 물어보라. 일 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간신히 교통사고를 모면한 사람에게 물어보라. 천분의 일 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올림픽에서 은매달을 딴 사람에게 물어보라.”(이 말은 스티분 코비의 아들 숀 코비가 쓴 <성공하는 십대들의 일곱 가지 습관>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저는 이 말에 덧붙여 일생의 소중함을 알고 싶으면, 일 년 동안 예비자 교리를 하여 세례를 받은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만큼 여러분은 이제 하느님께서 주신 좋은 기회를 스스로 선택하여 일생을 행복하고 보람차고 기쁘게 살 수 있는 세례를 준비하여 오늘 그 영광스러운 세례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세례식

오늘 새영세자를 소개하자면, 고1 학생이 40명(첫영성체자 1명 포함), 고2 학생이 9명, 중1 학생 1명 그리고 김주영 선생님, 이렇게 총 51명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고1학년 가운데 5명이상인 반이 4반으로서 1-4반(8명), 1-10반 (7명), 1-11반 (7명), 1-1반 5명입니다. 이분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그동안 교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 전민배신부님, 연기순수녀님, 성현정 수녀님, 그리고 유상목, 한상철, 박연주 선생님 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오늘날 한국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인식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세례식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에서 천주교 신자에 대한 인식은 높이 평가되고 있는 편입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 종교를 갖는다면 어떤 종교를 갖겠는가? 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면, 천주교를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천주교가 우리 한국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특별히 1970년대에는 사회정의를 위한 활동, 1980년대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활동, 1990년대에는 자연생태 환경보존운동, 그리고 2000년대에는 생명존중운동으로 우리사회를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1970년대에는 신자수가 100만대였는데, 그 이후 매 십년마다 100만 명씩 증가하여 현재는 500만대의 신자수를 헤아리고 있고, 이것은 우리나라 인구의 12%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이런 추세로 계속 성장한다면, 2010대에는 600만대의 신자수가 될 전망입니다.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세례식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 천주교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제 천주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신자로서의 품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책임이 따릅니다. 오늘 세례 받는 여러분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여러분이 천주교 신자로서 잘 살기 위해서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올바른 일을 하여야 할 뿐 아니라, 여러분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기쁨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을 때 보다 적극적으로 사랑의 나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겠습니다. 그 일이 남들이 보기에 고생스럽고 귀찮은 것 같지만, 그 일에 대해 가치를 부여한 사람은 남들이 무어라 해도 그 일을 기쁘게 수행합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성인성녀가 되신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자기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행복은 그 어떤 보상을 받지 않고도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고, 그 일이 어떤 것이든 그에 대한 남다른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그 일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세례를 받은 것은 세례를 받는 것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했고 무엇보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을 배우고, 그분의 삶을 따라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고, 그만큼 교리공부를 하면서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선택과 결심을 존중하면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오늘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신자로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단지 이름뿐인 신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 신자이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신자로서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그 가르침을 생활 중에 실천하는 일, 가령 교내에서 떨어진 휴지를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도 그대로 있지만, 그 아무도 줍지 않는 휴지를 주어 휴지통에 버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일, 그리고 누구에게나 인사성과 예절을 갖추어 자신이 처한 공간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드는 일, 이러한 것이 사소한 일이긴 하지만, 매일 이러한 자그마한 선행이 쌓여간다면 그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4.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세례식

 여러분은 오늘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은 것입니다.”(갈라 3, 26). 그리하여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 The Other Christ)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이미 신앙생활을 하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이 공동체에서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이며, 그분께 속하고 그분의 약속에 따른 공동 상속자입니다.”

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여러분은 다름 아닌 온 우주의 창조자이신 하느님 나라의 시민들이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받는 분들이며, 위로자이신 성령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몸이 되며, 또한 위대한 성인성녀들의 형제자매가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큰 은혜이며 큰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제 이처럼 위대하고 거룩한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혜택을 받는 동시에 그 의무도 성실히 이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5. 예수님과 함께 열매 맺는 삶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예수님 안에서 열매를 많이 맺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 머문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그분의 삶의 모습을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하면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 일하며 사는 보람과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세례를 축하드리며, 이 세례를 통해 여러분이 일생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축복과 은혜 받는 삶을 사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세례자들과 함께

2006년 11월 29일, 동성고등학교 종교관,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