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교직원 대만 연수 기조강연: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마태 10, 16)

 

주제 : 20세기 3C의 시대에서 21세기 3D의 시대로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교직원 대만 연수 만찬 기조강연  

 

친애하는 교직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는 방학을 맞아 이곳 대만으로 동성학교 교직원 120여명이 함께 연수를 왔습니다. 오늘의 연수는 아시다시피 동성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아 실시하는 교직원 해외연수입니다. 동성학교 100년의 역사에서 우리가 그 100주년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누구나 맞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이러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우리가 교직원으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맞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우리 이전에도 많은 분들이 동성학교에서 열심히 근무했고, 또 앞으로도 성실하고 정성을 다해 근무하실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의 동성학교 교직원은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뜻 깊은 100주년 기념연수에 우리가 한 자리에 모여 이곳 동양문화권의 나라들 가운데 선진국인 대만의 여러 문물들을 살펴보고 그러한 문화탐방과 현장체험이 우리들의 학교에서의 학생들 학업지도와 교사로서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저는 대만연수를 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제가 어느 배움 자리에서 들었던 유익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기를 오늘날은 3C의 시대에서 3D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하며 3D는 앞으로 몇 십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3C는 무엇이고 3D는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교직원 대만 연수 기념강연  

 

3C란 영어의 세 단어가 각각 C로 시작되기 때문에 그렇게 붙인 것입니다. 즉, Competition(경쟁), Change(변화), 고객(Customer)입니다. 이 세 가지는 우리가 20세기를 보내고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대단히 많이  들은 단어들입니다. 즉, 우리 시대는 경쟁시대이니 열심히 공부하여야 하며, 또한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이고, 이제 고객이 중심이 되는 시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말들이 익숙되기도 전에 이미 벌써 21세기 초엽의 특징인 3D의 시대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3D의 하나는 Digital(디지탈)을 말합니다. 디지털이란 손가락이라는 말인데, 우리 시대는 손가락 시대라는 말입니다. 과연 손가락으로 모든 일을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인터넷, 컴퓨터, 휴대폰, 네비게이터 등을 통해 정보탐색과 정보처리, E-Mail, 문자메시지, 송금, 은행업무 등이 이루어집니다. 손가락의 터치를 통해 업무가 이루어지고, 외부세계와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핸드폰을 통해 문자메시지, E-Mail, 정보탐색 등을 원할히 할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그러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D는 DNA를 말합니다. 

DNA란 유전자 염기서열을 말합니다. 각 생물체의 DNA는 고유한 것이므로 DNA가 일치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와의 연관성을 확정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DNA 검사로서 과거에는 몰랐던 친자확인이나 화석을 통해 오래 전에 생존했던 동·식물의 연원과 모습을 짐작하며, 각종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우리 삶은 DNA 시대를 맞이하고 그러한 것에 익숙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D는 Design(디자인)을 말합니다.

오늘날은 과연 또한 디자인의 시대입니다. 과거 선인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가 오늘날 디자인화 되어 우리와 함께 삶의 공간을 차지하고 우리 의식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우리의 정신세계를 표현할 뿐 아니라 생활, 삶, 사물 등 우리의 삶과 정신에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됩니다. 현대인은 물건의 기능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좋은 것에 손이 가고, 눈이 가고, 마음이 가는 것입니다. 이 디자인에는 색깔, 편의성, 기하학, 그리고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3D에서 3D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삶의 지혜를 갖도록 노력합시다. 특별히 여러분이 가톨릭학교인 동성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격지도와 지성함양교육 그리고 심신을 단련하는 삶을 지도하는 중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학교의 교육이념인 진리와 사랑의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가치이자 목표는 바로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하늘나라 선포하고 이룩하기 위해서”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을 마치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상황에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처신하도록” 당부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늘나라는 앓는 사람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주고,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일로서,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을 구원하는 정신’을 말합니다. 우리는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이러한 가치는 영원히 변치 않을 가치임을 생각하면서, 3C와 3D를 잘 활용하여 인간을 구원하고 하늘나라를 선포하여 이 시대를 밝히는 동성인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동성 100주년 교직원연수를 통해 우리 모두 심신의 건강과 유익하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7월 15일, 대만 타이베이 시티 크라운 호텔에서,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