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교직원 대만 연수 주일미사 강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 29)

 

주제 :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착한 이웃이 됩시다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교직원 대만 연수 주일미사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착한 이웃이 됩시다.


 

오늘 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인간을 올바로 섬겨야 하며, 특히 인간을 올바로 섬기는 일은 그에게 착한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이웃이 누구인가를 말씀하시기 위해 참 적절한 예를 들으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만난 나그네를 보고, 세 사람이 그 옆을 지나칩니다. 마침 어떤 사제가 그를 보았지만 오히려 길 반대편으로 피해 가버렸고, 두 번째로 레위사람도 그곳을 지나치다가 마찬가지로 길 반대편으로 피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로 그곳을 지나던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보고는 얼른 다가와 상처를 치유해주고, 자기 말에 태워 여관에 까지 데려다주면서, 여관주인에게 비용을 주면서 그 사람을 맡기고, 지금은 바쁘지만 돌아오는 길에 추가 비용을 드리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사제나 레위 사람은 성전에서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강도를 만나 반쯤 죽게 된 사람에게 참된 이웃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이 멸시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러한 것에 상관하지 않고 그 강도만난 사람에게 참된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볼 때, 사랑은 어떤 ‘신분이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행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에는 마음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자신의 서한에서 ‘믿음에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하면서,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착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속으로만 사랑을 실천해야지 할 것이 아니라, 직접 가서 상처를 싸매주고, 그를 데리고 가서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교직원 대만 연수 주일미사  

 

우리의 사랑 실천은 구체성을 띠어야 합니다. 구체성이란 바로 어떤 물질, 행동, 행위로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은 사랑을 보여주는 매개체인 것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보여 지겠습니까? 그것은 곧 구체성을 띤 물질, 행동, 행위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사랑을 위해 희생적인 행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구체적인 것들이 체험되면서 과연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기념의 해에 교직원 전체가 이곳 대만으로 와서 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뛰어난 자연환경, 문화들을 접하면서, 여러 민족들 사이에 하나의 나라를 이루며 건설한 이들의 화합과 조화의 문화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교직원 대만 연수 주일미사  영성체

  

우리나라도 이제 동양에서 발달된 나라들 중의 하나로 부상되어 동남아의 여러 아시아인을 비롯하여 러시아, 몽고, 그리고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들의 국민들이 한국을 배우러 오고 있고, 또 여러 나라에 한류의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동성학교는 설립 당시엔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나라의 주권을 잃은 암울한 시대에서, 장차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숭고한 교육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100년의 세월 동안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우리나라의 각 분야에서 나라를 빛내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동성 100년을 자랑으로 기념하면서, 앞으로 이어질 100년을 우리 민족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동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다하도록 합시다.


앞으로 남은 일정들의 연수도 오늘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진정 인간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으며 감동을 체험하는 연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가호가 있기를 빕니다. 아멘.


동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교직원 대만 연수 주일미사  기념

 

2007년 7월 15일, 대만 타이베이 주교좌 무염시태 성당에서,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