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고등학교 2006년도 1학기 종강미사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우리는 한 학기를 마치며 그동안 우리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종강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학기 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진 학생들도 있겠고, 혹은 자기 뜻대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몸 건강하게 그리고 큰 사고 없이 가족들과 함께 지내며, 또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음을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1. 매사에 감사합시다.
“항상 기도하고 매사에 감사하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평상시 순조로운 생활에 대해 감사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납니까? 엊그제 불어 닥친 에위니아 태풍으로 인해 남쪽 지방의 사람들은 6명이나 죽거나 실종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으며, 수많은 재산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그들이 하루빨리 그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매사에 별 탈 없이 지내는 것이야 말로 늘 우리가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는 기도의 조건이 됩니다.
2. 예수님이 뽑으신 제자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과 함께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함께 일할 젊은이들을 제자로 선택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열 두 제자들의 이름이 성서에 나오는데, 이들은 오늘날 교회의 큰 기둥들이 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봅시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필립보와 발르톨로메오, 토마스와 세리 마태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마태 10, 2-4)입니다. 여기서 형제들이 함께 부르심 받은 이는 요나의 아들 베드로와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타대오입니다. 이들은 어부였고, 열 두 사도들 중 절반입니다. 그리고 발르톨로메오는 예수님께서 나타니엘이라고도 부르시면서 이 사람에게서는 거짓을 조금도 찾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 분입니다. 토마스는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에 부인하다가 예수님의 발현을 목격하고 나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는 신앙고백을 하였습니다. 세리 마태오는 말 그대로 세금을 걷는 직책을 가진 자로서 당시 유대인들로부터 매국노라고 손가락질 당하던 사람이었으며, 시몬은 열혈당원으로서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로마제국을 상대로 싸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다 이스카리옷은 나중에 예수님을 배반하고 자살을 했습니다. 유다 대신에 나중에 마티아가 사도단에 들어오게 됩니다.
3.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이룩된 교회 공동체
예수님이 뽑으신 제자들을 살펴보면 성격들도 다양하고 출신 성분도 다양하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 똑똑하거나 잘 나가거나 장래가 촉망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제자단이 어떻게 보면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 별 볼 일없는 사람들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을 가지고 예수님께서 이루신 위업은 얼마나 대단합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성격적으로 다양하고 출신도 다양한 사람들을 사도단의 일치를 이루었으며, 그들이 합심하여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여 오늘날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세상 사람들이 신봉하는 종교를 만드셨던 것입니다. 실로 그리스도교라는 큰 나무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으며, 휴식을 취하고 삶의 기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까? 예수님의 인재 선택과 양성은 참으로 2천년 아니 세상 마칠 때까지 세상 구원을 위해 봉사하는 그 교회의 토대를 닦아 놓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느님 나라는 똑똑한 사람이 자기 힘으로 이룩한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신심 깊은 이들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서 결국 하느님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예수님의 탁월한 인재 양성
만일 예수님께서 당시 인간적인 면에서 똑똑한 사람, 출세 지향적인 사람, 돈만을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쓰러뜨리고 밟고 일어나는 교활한 사람을 뽑았다면 그들은 예수님을 추종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유다는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이스라엘을 로마제국의 식민지 상태로부터 구원해 주시리라는 세속적인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서 이러한 기대가 채워지지 않자, 스승이신 예수님을 당국에 밀고 되어 예수님을 잡히게 하고, 빌라도 총독에게서 재판을 받게 하고,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군중을 선동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이러한 자신의 배반으로 일이 이렇게 되자 죄의 용서를 청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기 목숨을 끊는 것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예수님의 다른 제자들은 비록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시는 대로 잘 받아들이고 순명하여 마침내 신앙 안에서 굳센 사도들이 되어 세상 곳곳으로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예수는 주님이심을 증거하기 위해 마침내 고귀한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바치며 그리스도교 교회 공동체의 초석을 마련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성공에는 예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속까지도 볼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으셨고, 또한 당신이 부르신 사람들을 당신의 사람들이 되도록 그들을 데리고 다니시며 스스로 사랑의 모범을 보이시면서 당신이 베풀 수 있는 온갖 사랑과 정성을 다 기울이셨던 결과입니다.
5. 성실성과 전문성으로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됩시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데 당신이 함께 하실 사람들을 고르시고, 그들이 하느님의 사람이 되도록 양성시켜 전문성을 갖추었듯이, 우리의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즈음 대학을 졸업하여 취직하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취업과 취직을 위해 우리는 열심히 전문성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그와 함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참으로 올바르게 갖는 인격형성입니다. 인격은 그 사람의 됨됨이입니다. 여러분은 성실한 노력과 자신의 전문성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결코 남을 불행하게 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면서 성공하려는 생각을 갖지 맙시다. 우리 사회의 기업인이 사람을 선택하여 함께 일하고자 한다면,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과연 그 사람이 우리 회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인지를 가장 비중 있게 볼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당시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을 고르시지 않고, 세속적으로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뽑으신 것은, 그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예수님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러했던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해 온 몸을 바쳐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바로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던 것, 바로 이러한 소신이야말로 이 분야의 전문성과 성실성이라고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학생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성실성과 전문성입니다. 여러분은 냉철한 이성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착실히 준비하면서도, 자신의 나약함과 능력부족으로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쓰러지고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세우며 함께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사람 됨됨이를 보고 뽑으시는 것,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선택입니다. 우리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바로 이러한 성실성과 전문성을 갖추도록 합니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성실한 마음과 노력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