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등학교 2007년도 성모의 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루카 1, 42)

 

주제 :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동시에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

동성고등학교 2007년도 성모의 밤, 5월 29일 오후 7시 대강당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함께 하고 계시는 교직원, 학부모님, 그리고 동창회 관계자 여러분!

우리는 오늘 성모의 밤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5월은 일년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꽃들과 새로 나온 신록의 잎들이 우리 마음을 푸르게 해줍니다. 그리고 맑고 고운 하늘은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줍니다. 이렇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성모님의 달로 지내면서, 5월의 하루를 특별히 성모님을 칭송하고 그 덕을 본받고자 하는 우리의 모임은 참으로 뜻 깊은 일입니다.

 

지난 5월 8일에 어버이날을 지냈습니다만, 성모님은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어머니이실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십니다. 


먼저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라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동성고등학교 2007년도 성모의 밤 성가대 공연

성모님은 요아킴과 안나라고 하는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나셨습니다. 요아킴과 안나는 신심 깊고 거룩한 분들이었으며, 이분들이 늦게까지 아기가 없어서 더욱 하느님께 기도를 간절히 드렸는데, 그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져 마침내 마리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장차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실 분으로 하느님께서 계획하셨기 때문에 원죄에 물듦이 없이 태어나셨습니다. 마리아는 아름답고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성장하였으며, 마침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청년과 약혼을 하였고, 특별히 성령의 힘으로 잉태하시어 마침내 우리 구세주가 되실 아기 예수님을 탄생시켰습니다.

 

성모님은 아기 예수를 잉태하셨을 때,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게셨고, 또한 가브리엘 천사의 아룀을 통하여 자신의 몸에서 태어날 분이 장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실 분이 되리라는 예언을 믿고, 그 아기 예수를 신앙과 사랑으로 교육하였습니다. 우리의 구세주께서 어머니이신 성모님으로부터 양육될 때, 성모님은 아기 예수와 소년 예수를 얼마나 극진히 사랑으로서 돌보셨겠습니까? 예수님이 구세주이시며 우리의 주님으로서 훌륭한 분이 되시도록 어머니로서 기울이신 헌신과 사랑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훌륭한 사람의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어머니께서 계시듯이, 바로 성모님도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성모님을 공경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어느 종파에서는 예수님은 주님으로 받들고 구세주로 믿으면서도, 성모님에 대해서는 대단히 냉담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 어머니 없이 어떻게 자식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처럼 훌륭한 인물을 길러내신 성모님이야말로 예수님께 끼친 영향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성모님은 예수님과 함께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의 길에서 그 고통을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가실 때 함께 하셨고, 또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셨고, 예수님의 인류 구원의 삶에 거룩한 소명을 함께 하신 분이시기에 우리는 성모님을 존경하고 공경하는 것입니다.


둘째, 성모님은 우리들의 어머니이십니다.


동성고등학교 2007년도 성모의 밤 장엄축복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로서뿐 아니라, 예수님이 사랑하신 모든 인류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복음전파의 활동을 하실 때,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른 부인들과 더불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기적을 행하신 가나의 혼인잔치에 함께 계셨고, 성모님의 제안에 의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행하게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복음전파 생활 내내 어머니로서 그리고 믿는 이들의 어른으로서 힘을 주시고 구심점이 되셨습니다. 인류 구원 사업의 절정인 십자가의 길에 동행하시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때, 성모님과 여러 부인들이 있었고, 사도 요한이 함께 했는데, 마지막 유언으로서 성모님을 제자 요한에게 맡기시면서,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라고 하시고, 성모님께는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하시면서, 성모님을 우리들의 어머니가 되시도록 하셨습니다.

그 후 제자들은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시면서 기도에 전념하셨습니다. 성령강림 날에도 제자들이 성모님을 모시고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선교활동이 곳곳에 교회들이 설립되고 신앙인 공동체가 형성되었을 때, 성모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신앙공동체의 구심점이 되시어 예수님께서 이룩하신 구원사업이 계속 잘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성모님께서는 에페소에서 사도 요한의 돌보심 속에 말년을 보내시고 하늘로 불려 올림을 받으시는 은총, 성모몽소승천의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역사 안에서 필요할 때마다 발현하시어 우리들의 약한 신앙을 굳게 해주시며, 우리를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로 인도해주시는 일을 지금도 해 주심을 믿습니다. 특별히 죄인들의 회개와 성직자들의 쇄신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성모의 밤 행사를 하면서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는 성모님께 감사드리고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더욱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고 마침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혜를 간구합시다. 아멘.  

              

2007년 5월 29일, 동성고등학교 대강당,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