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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성모의 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리고 오늘 성모의 밤에 함께 하기 위해 오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환영합니다. 특별히 같은 가톨릭학교법인에 속해 있는 계성여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참여는 우리의 성모의 밤을 더욱 빛내주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매년 5월이면 성모의 밤 행사를 합니다. 5월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서 바로 이곳 정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온갖 나무들이 새 생명을 상징하듯 저마다 자신의 잎사귀를 내놓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는 동성학교의 정원에서 성모님을 기리고 그분의 덕을 본받으려고 모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기리며 찬양하는 것은 그분이 걸으신 거룩하고 모범적이며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첫째,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인간이나 어머니가 계시듯이, 우리가 주님으로 따르고 구원을 받고자하는 예수님께도 어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바로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성모님은 아기 예수님을 낳으셨으며, 예수님께 젖을 주어 먹이시면서 양육하셨고, 어머니로서 예수님을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훈육하시면서 기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훌륭한 말씀으로 감동시키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며, 실망하여 살아갈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가르침을 베푸시어 구원을 선사하셨고, 마침내는 자기 자신을 희생하여 아무 죄도 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희생하시어,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가르치셨는데, 이러한 예수님의 훌륭한 삶 뒤에는 바로 성모님께서 어머니로서 예수님께 베푸신 영향을 결코 가벼이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훌륭한 사람의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어머니가 계시듯이, 마찬가지로 마리아님도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하셨던 것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사랑과 봉사, 희생, 관용, 정의와 같은 훌륭한 덕을 실천하시도록 말씀과 모범으로 예수님께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기에, 우리는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따르고 받들면서도, 성모님을 존경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겠습니다. 둘째, 성모님은 하느님의 계획을 믿고 순종하는 신앙인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성서를 통해 알고 있듯이,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낳는 데에는 많은 우여곡절과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들이 많았는데, 성모님은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대한 굳센 신앙 안에서 극복하시며 믿음의 길을 가신 분입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과 약혼은 하였지만, 정식으로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리아가 성령의 힘으로 아기를 갖게 된다는 것에 대해, 마리아는 당시 율법에 의하면 ‘돌로 쳐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그러한 어려운 상황을 오직 하느님께 대한 신앙 안에서,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기 위해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에 대해 ‘그 말씀이 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 Voluntas tua!) 라고 응답함으로써 하느님의 계획의 가장 중요한 협력자가 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는 단지 한 여성으로서 보호를 받으며 순탄한 삶을 사시는 분이 결코 아니었으며, 하느님의 계획에 협력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칠 각오를 하셨던 분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몸에서 나온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질시와 미움과 배반으로 아무 죄 없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셔야 했던 성모님은 결코 남편의 보살핌을 받으며 아무 고생없이 사는 귀부인이 결코 아니라, 하느님의 뜻과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거친 삶을 사시고, 마음으로도 깊은 상처와 아픔을 겪으며 그것을 신앙으로 견디신 한 인간, 예수의 어머니였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성모님은 교회의 어머니요, 우리들의 어머니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무수히 많은 채찍질을 당하시고 자기 한 몸 가누기도 힘든 상황에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을 올라가실 때, 그 고통스런 모습을 눈으로 보며 마음속에 고통을 당하셨고, 또한 십자가에 못 박히고 매달려 예수님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을 목격했던 분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십자가 아래에서 함께 마음 아파하시던 성모님과 제자 요한을 보시고, 요한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그리고 성모님을 보시고는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하시며 당신이 이 세상을 하직하고 혼자 남으실 어머님을 돌보도록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그 임무를 맡겼습니다. 제자 요한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명을 받들어 성모님을 어머님처럼 모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도 예수님의 제자 요한을 아들로서 의지하며 사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모님을 어머니로서 모셨고, 성모님은 제자들뿐 아니라,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의 아들 딸들을 모두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로서 받아들이고 돌보아주셨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성령강림날, 성모님은 제자들 한 가운데 계시며 기도하시면서 성령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가득히 받아 굳세어진 교회 안에서 성모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님이 생명을 바쳐 이룩하신 구원의 배인 교회를 돌보는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성모의 밤을 지내며, 성모님은 단지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보호만을 받는 분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이제는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 이루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바칠 각오로 응답하신 분이며,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 함께 고통당하신 분이시며, 또한 하느님의 계획과 뜻이 이루어지도록 늘 기도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분임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성모님과 같이 하느님의 계획과 뜻을 이루기 위해 그러한 덕을 본받는 동시에 그러한 삶을 살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성모의 밤에 참석하신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가정에 하느님의 은혜 함께 하시고, 성모님과 함께 굳센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께로 가는 여정에 위안과 기쁨이 되는 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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