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1학기 개강미사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요한 5, 24)

 

주제: 죽음에서 생명으로

   

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1학기 개강미사

   친애하는 동성고등학교 학생 여러분!

 

  오늘 이렇게 전교생이 함께 모여 개강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지난 3월 3일 고1 신입생 입학식과 2-3학년 재학생 개학식이 있었고, 또 우리 학교에 새로 오신 선생님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가족들을 받아들이게 되어 우리 동성학교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 그리고 새로운 기운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과 함께 개강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성서의 말씀 중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싶습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요한 5, 24)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게 된 동기는 예수님이 하느님을 당신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럼으로써 당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드셨다고 해서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셨고, 그래서 다시 당신이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계시고 아버지의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1학기 개강미사에 참여한 학생들

 여러분은 예수님을 누구라고 봅니까? 성서에 보면 예수님 자신이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모세와 엘리야와 같은 위대한 예언자들 중 한 분이라고 하셨지만,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첫째, 예수님을 위대한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그리스도교 교인들의 신앙은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존경하고 우러러 받들기는 하지만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사람들도 세계의 4대 성인이라면, 공자, 붓다, 예수, 소크라테스 등으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분들은 교과서 상으로 위대한 성현으로 언급되는 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슬람교인들도 예수님은 위대한 예언자 중의 한 분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누구일까요? 그들은 ‘예수는 우리와 같은 유대인들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라고 답할 것입니다. 또 힌두교인들도 마찬가지로 범신론적 신앙에 근거하여,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신이라면 수많은 신들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도 베드로의 고백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신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교회는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325년에 열렸던 니케아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동일본질’이라고 까지 고백합니다. 즉 예수님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삼위일체 고백과 같은 것입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1학기 개강미사 성가대 찬양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너무 어려운 교리까지 말씀드리게 되었나 봅니다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요한 5, 24)는 말씀을 의심 없이 그리고 당연하고 희망 가득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학생 여러분! 사람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산다면 그 사람의 삶은 확고하고 안전하며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는 이 말씀이 얼마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고 하셨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확신으로 살아갑니다. 즉 이 세상에 아직 살고 있지만, 이러한 믿음으로 사는 그 순간부터 그는 비록 육신적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그것은 영원한 죽음이 아니라, 단지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죽음의 관문 일 뿐이며, 그것을 통과하고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생명의 창조주이시며, 생명을 유지시켜주시는 분이시며, 또한 생명을 거두시기도 하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또한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생명을 가지고 게신 것처럼, 아들도 그 안에 생명을 가지게 해 주셨다.’(요한 5, 26)라고 하셨는데, 바로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믿으면 또한 하느님 아버지의 생명을 누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생명은 진리와 사랑에 근거한 생명입니다. 우리 학교의 교훈이 ‘진리와 생명’입니다. 그것은 요한 2서 1장 3절의 말씀으로서 이렇게 나옵니다 : “하느님 아버지와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진리와 사랑 안에서 우리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게속해서 “진리와 사랑”이라는 제목 하에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받은 계명대로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하며, 또한 그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밝혀줍니다.(2요한 1, 4-6)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세상을 이기는 힘은 어디에서 나옵니까? 그것은 결코 어떤 거짓이나 폭력이나 미움에 근거한 힘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세상을 이기고 참된 승리를 하는 것은 ‘진리와 사랑’에 바탕을 둔 힘에 의해서입니다.

 

   우리는 오늘 2008년도 새 학기 개강미사를 봉헌하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으며,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는 말씀으로 위안을 삼으며, 이번 학기에도 성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좋은 결실을 맺는 학기가 되도록 합시다. 아멘.

                                                                          

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1학기 개강미사

  

2008년 3월 5일, 동성고등학교 대강당,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