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격려미사

 

주제: 인생의 성공은 인류를 위해 품은 좋은 뜻을 얼마나 성실하게 펼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격려미사

 

 친애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여러분!

  오늘부터 9일후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집니다. 11월 15일입니다. 여러분은 이 날을 위해 그동안 많은 것을 희생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며 고생하면서 수고가 많았습니다.

오늘 드리는 미사는 그동안 공부하느라고 지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수능 당일에 그동안 배우고 익힌 실력을 유감없이 최선을 다해 잘 치룰 수 있도록 격려하는 미사입니다. 이 미사를 통해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내려지길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 24)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비유를 말씀하시는데, 각 사람의 능력은 차이가 있고 다양하지만 그 능력을 최선을 다해 발휘했느냐에 따라 칭찬과 꾸중을 주시는 내용입니다. 주님은 탈란트 한 개 가진 사람이 열 개를 벌지 못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열 개 가진 사람이 열 개를 더 벌고, 다섯 개를 가진 사람이 다만 다섯 개를 벌고, 한 개 가진 사람은 다만 한 개만 더 벌었다면 그 자체로 ‘착하고 충실한 종’이라고 칭찬을 하십니다. 복음에서는 각자 자신의 능력대로 성실하게 일하여 자신의 능력이 요구하는 만큼의 열매를 맺었지만, 가장 적게 가졌다고 할 수 있는 한 개 가진 사람은 한 개를 더 벌지 않고 다만 한 개를 도로 반납했을 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주인은 대단히 노하며 ‘왜 너는 최선을 다 하지 않았느냐?’를 따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비유를 보면서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받은 시간의 선물을 어떻게 준비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24시간이라는 똑 같은 시간 속에서 각자 얼마나 대학진학을 위해 나의 시간을 투자했느냐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학의 등급을 따질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내 능력의 한도 내에서 내가 최선을 다 했는가를 생각하면 됩니다. 나의 능력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노력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가졌다면 그 자체로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많은 시간이 주어질 때 좀 더 열심히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가 된다면, 그 후회하는 순간부터 다시 분발하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됩니다. 후회하는 순간이 나의 가장 빠른 선택이며, 그때부터 나의 인생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대학수학능력이 대학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며 또한 이것은 인생의 경쟁에서 첫 관문이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에 달려 있지 않고, 인류를 위해 품은 좋은 뜻을 얼마나 일생을 통해 성실하게 노력하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의 첫 목표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겠지만, 더 먼 목표는 인생에서 참다운 승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제부터 하루하루의 삶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인생에 있어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은 다방면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는 인간의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데에 단지 지적 능력만을 기준으로 평가해 왔습니다. 소위 IQ (Intellectual Quotient)의 등급만을 기준으로 하여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1983, 1993)라는 학자는 이러한 지능 평가는 단지 1차원적인 관점에 불과하므로, 인간이 가진 다양한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선 복합지능 이론(Multiple Intelligence Theory)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지능을 크게 여덟 가지로 확장했습니다. 즉, 언어적 지능, 음악적 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공간적 지능, 신체-운동적 지능, 대인간 지능, 개인내 지능, 그리고 나중에 추가된 자연이해 지능입니다. 이러한 지능들을 잠깐 더 언급하자면,

 

1) 언어적 지능(linguistic intelligence)은 단어와 언어, 소리 구조에 대해 민감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서 이러한 사람은 작가나 웅변가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2) 음악적 지능(musical intelligence)은 리듬, 음조, 음색 등 음악적 표현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음악가, 작곡가, 연주가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3) 논리-수학적 기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은 말 그대로 논리와 수리 능력에 탁월한 것으로서 과학자나 수학자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4) 공간적 지능(spatial intelligence)은 시간과 공간 위치에 대한 능력을 말하는데 이런 지능이 탁월한 사람은 미술가나 건축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신체-운동적 지능(bodily-kinesthetic)은 자신의 몸을 다루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으로서 운동선수나 조각가, 무용가 등이 이러한 능력을 소유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대인간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은 대인 관계에서 상대방의 정서와 감성, 의도 등에 대한 탁월한 감지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런 능력을 소유한 사람은 상담자나 정치적 지도자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7) 개인내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은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잘 통제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에 탁월한 것으로서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종교지도자나 심리치료사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8) 자연이해 지능(natualistic intelligence)은 나중에 발견되고 추가된 지능으로서 이것은 자연에 대한 특별한 감식력을 말하는 것으로서, 동물, 식물, 생태계, 천체 등에 대한 민감성이 뛰어나며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자연환경 운동가나 생태보존운동가 등이 속한다고 보겠습니다.

 

  인간은 그 외에도 창의성, 직관력, 요리 능력, 성적 능력, 도덕적 감수성, 영적 능력 등도 갖고 있는데 이러한 것은 인간 지능의 또 다른 차원들로서 계속적인 연구과제가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탈란트의 비유를 들어 열 개 가진 사람은 열 개를 벌고, 다섯 개 가진 사람은 다섯 개를 벌고, 두 개 가진 사람은 두 개를 번 것에 대해 칭찬을 하셨으나, 한 개 가진 사람이 한 개를 더 벌지 않고 그대로 반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꾸중하셨습니다.

 

  탈란트는 바로 재능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각각 다른 다양한 재능을 주셨습니다. 위에 말한 지적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능력들을 우리들은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들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얼마나 성실한 노력으로 가꾸고 개발하여 자신의 완성과 인간 사회를 위해 유익한 존재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탈란트 두 개 가진 사람이 두 개를 더 번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듯이, 오늘날 우리 사회는 지적인 공부만 잘한다고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갖자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한 능력을 얼마나 성실한 노력을 다하여 최선을 다해 이룩했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바탕이 되는 공부가 중`고등학교에서의 공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이 갖고 있지 않은 재능을 잘 발견하여 그러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 마침내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이제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9일 후면 실시됩니다. 그동안 노력하여 습득한 실력을 잘 발휘하여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전문성을 살리고 평생을 살아갈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러한 대학에 진학하길 바랍니다.  

동성고등학교 200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격려미사

  

2007년 11월 7일,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