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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등학교 고2 신자 학생미사 :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여러분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대단히 기쁨니다. 지난 번 동성제 때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발표하느라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평소에 여러분들을 볼 때엔 모두 평범하고 공부하느라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로만 보였는데, 축제 때에는 여러분들이 각자 자신의 취향과 소질에 따라 컴퓨터, 과학, 천체관측, 문학, 만화, 종교 동아리 등 다양한 코너에 여러분이 발표하는 것을 들으니 풍요로움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평소에 공부에 열심하면서도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봉사와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가 미사 전례 안에서 기념하는 분은 안티오키아 출신으로 신앙을 위해 순교하신 이냐시오 주교님을 기억합니다. 이냐시오는 24년 경에 태어나셨는데, 전설에 의하면 사도 요한의 직제자로서 성 폴리카르뽀나 성 파피아스와 더불어 사도교부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어릴 때 예수님이 어린이들을 당신께 오라고 해서 축복해 주신 일이 있는데,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축복을 받은 어린이라고도 합니다. 즉, 마태복음 18,4에 보면,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입니다."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바로 예수님이 지적하여 말한 어린이가 바로 이냐시오였으며, 당시 여섯 내지는 일곱 살 정도였을 때라고 합니다.
이냐시오는 이때의 감격이 자신을 평생 동안 예수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과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헌신하여 마침내 베드로 사도를 이어서 안티오키아의 제 2대 주교가 됩니다. 안티오키아는 당시 예루살렘과 더불어 그리스도교의 중심지들 중의 하나였으며, 바로 안티오키아 교회신자들의 열심한 신앙생활을 보고 주변사람들이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라는 뜻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공로가 이냐시오에게도 큰 몫이 있었다고 보겠습니다. 당시는 로마제국 전역에서 박해가 있었던 시기였는데, 이냐시오 주교는 이곳에서 38년간이나 신자들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83세가 되던 해인 107년경에 로마의 트라얀 황제의 박해 때에 이냐시오는 그리스도교의 지도자라는 이유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로마로 압송되어가는 중에 무수한 고난을 받으면서도, 교우들에게 교회의 규율과 신자생활에 대한 것을 밝히려는 뜻으로 무려 7통에 걸친 편지를 쓰게 되는데, 이것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교회조직과 생활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냐시오는 로마에서 혹독한 심문을 받으며,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테오포르'라고 했다고 하는데 그 뜻은 '하느님을 공경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그는 과연 하느님을 공경하는 뜻으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증거하는 일에 대해 오히려 기쁨을 가졌습니다. 그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하길, "내가 그리스도와 일치할 가장 좋은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나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분 좋게 죽게 해 주시오. 그리고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되기 위하여 우선 맹수의 이로 찧어져 하며, 또한 나는 누구에게든지 나의 시체를 매장하는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으니, 맹수들이 나의 몸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전부 삼켜 버리기를 원한다."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의 소원대로 이냐시오는 로마의 원형극장에서 굶주린 사자들에 의해 온 몸이 찢기우고, 그의 뼈는 산산히 부서져 자신의 온 몸과 뼈와 피를 다 바쳐 그리스도와 하느님을 위해 순교했습니다.
우리는 안티오키아 출신의 성인 이냐시오의 생애를 보면서 우리도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위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고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도록 하여야겠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이 보여준 영웅적인 삶, 그들이 뿌린 순교의 피는 마침내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씨앗이 되어 오늘날 전 세계 신자의 3분의 1이나 되는 인구가 그리스도를 믿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이냐시오가 목숨을 바쳐 전해준 그 신앙을 살고 지키고 전하는 일에 용기와 힘을 주십사고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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