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중학교 2007년도 부활절 미사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루카 24, 15)

 

주제 : 주님은 당신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찬미 받으소서!

동성중학교 2007년도 부활 계란 전시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엠마오라고 하는 곳으로 제자 두 사람이 최근에 일어난 일 즉, 죽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며칠 전 비참하게 돌아가셨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도저히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듯이 말하였습니다. 그 때 예수님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심각하게 주고받느냐?’ 하고 말씀하시면서 그들과 동행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바로 자기 자신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아시고, 당신의 부활은 성서에 예고되어 있고 하느님의 계획에 의한 것임을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지까지 동행하시고 음식을 나눌 때 당신이 누구신지 알려주시고 사라져 버리십니다.
  
오늘의 복음은 아름다운 한 장면의 서정시를 읽는 듯합니다. 그리고 다정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예수님과 우리들 간의 관계를 정형화하여 생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즉,


첫째, 예수님은 우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분이십니다.

 

우리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우리의 대화를 엿들으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예수님과 성령, 구원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리와 정의와 사랑 등 이러한 것들에 대해 토론을 하는데, 그때마다 예수님은 우리의 대화를 듣고 계시다는 것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내 이름으로 둘이나 셋이 모여 기도하는 곳에 내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예수님은 성서와 하느님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에 대해 알긴 알지만, 그분의 부활하심에 대해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하자, 예수님은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루카 24, 27)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에 대해 알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쳐 주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배울 수는 없는 우리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그분에 대해 기록한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 그리고 사제들과 선교사들, 그리고 그분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증언하는 사람들에 의해 예수님이 알려지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당신께로 오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여러분이 그러므로 예수님에 대해 알려고만 한다면, 예수님은 당신의 교회를 통해 그리고 신자들을 통해 혹은 대자연의 신비와 양심을 통해 당신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다는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와 동행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으셨습니다. 우리가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얼마나 위안이 되고 보기에도 좋은 일이겠습니까?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이며, 서로 격려가 되고 행복을 주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과 함께 길을 걸어가시면서 그러한 행복한 시간을 제자들에게 주셨던 것입니다. 그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께로 가는데 있어서도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면서 우리를 격려하시고 행복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부활하신 예수님도 성탄의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임을 말씀드립니다.


넷째, 예수님은 우리가 음식을 나눌 때 당신이 누구신지를 더 알게 해 주십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이 마침내 목적지에 이르러 예수님을 초대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시어 그들의 집에 들어가 빵을 들어 찬미의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을 때, 그때서야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빵을 들어 찬미의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셨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성찬례를 거행하신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성찬레 즉 미사성제 안에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이상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면서, 예수님은 그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면서, 성서의 가르침을 풀이해주셨고,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면서 당신이 부활하신 예수님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우리에게 다정하시고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시는 분입니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을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며, 그분을 통해 삶을 보람차고 의미 있고, 행복 가득한 삶으로 바꿔주신다는 기쁜 소식을 여러분에게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예수님을 자신의 생을 통해 만나시고 그분과 함께 걸어가시도록 초대합니다. 아멘. 
                                                                                          
                             

2007년 4월 11일, 동성중학교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