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중학교 정태의 선생 명예퇴임미사

 

주제 : 평생을 후진 교육에 수고하셨습니다

 

친애하는 동성중학교 교직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그동안 우리 학교에서 근 30년간이나 교직에 몸담고 후학을 양성하신 정태의 선생님의 명예퇴직을 아쉬워하면서, 또한 그간의 노고를 격려해드리고 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에 참여해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 선생님은 한양대학교 건축과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시고 1977년부터 교편을 잡으시어 선인고등학교와 안양동중학교를 거쳐, 우리학교엔 1978년 8월에 오시어 오늘 2008년 2월까지 근 30년을 저희 학교에서 봉직하셨습니다. 정년퇴직은 내년이긴 하지만, 후배 교사들에게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 명예퇴직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정 선생님은 우리 학교에 계시면서 새마을 주임교사 (1987-1998), 진로상담부장 (1997-2000), 그리고 학년부장 (2001-2004)을 역임하셨고, 또한 재직 중에 중부교육구청 표창(1983, 12, 30), 문교부장관 표창(1989, 12, 5), 그리고 한국 보이스카웃 회장 표장(1990, 2, 8)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다년간 학교의 원로교사로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또한 퇴직하는 날까지 수업과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수행하시면서 동료 교사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선생님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일생을 바쳐 교육에 헌신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정화되어야 할 분야와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예수님은 “이 세대가 왜 이렇게 악할까?”하고 통탄하시면서, 기적을 요구하는 이 세대에게 보여 줄 것은 이방인 니니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을 전했던 요나의 이야기와 또한 이방인으로서 솔로몬의 지혜를 얻기 위해 멀리 남방에서 온 시바의 여왕 이야기 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요나나 솔로몬보다도 더 크신 분입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위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회개하여 올바른 삶의 길을 가기보다는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기만 했습니다.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신 예수님을 보면서도 믿지 않는 그들에게는 그 어떤 기적을 보여준다 해도 결코 그들에게서 믿음을 기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믿음이 없는 그들에게 기적을 보여주시면서까지 믿음을 구걸하시지는 않습니다. 믿음은 바로 자기 자신의 고유한 결단과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악한 세대라고 하신 그 세대처럼, 오늘날의 세대 또한 그 악함이 제거되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며칠 전 여러분도 아시듯이,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남대문) 누각이 어느 노인의 빗나간 복수심에 의해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소중히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600년 전통의 문화재가 단 몇 시간 만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단지 건물의 무너짐 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자존심의 무너짐이며, 또한 우리의 문화재 관리의식의 허술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일이었습니다. 그 방화범은 몇 년 전에도 창덕궁의 한 건물에 방화한 전력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억울함이 있다고 해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불만의 표출은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엔 이러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오늘날 수많은 문화재들이 그리고 수많은 인명과 재산들이 그나마 유지되고 관리되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기적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원상태로의 복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 자연 등이 잘 유지되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만일 교통사고나 불의의 화재나 사고로 신체를 다치거나 상했을 때, 그것을 원상태로 복구하는데 얼마나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갑니까? 그러니 우리가 하느님께서 주신 신체와 정신을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감사의 기도를 바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 선생님은 30년간의 동성학교 봉직은 또한 하느님께서 주신 은혜이며 기적과도 같은 일로서 감사드려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끝으로 정선생님께서 학교를 떠나시지만 동성학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또한 선생님의 앞으로의 삶도 하느님의 축복 속에 매일이 기적처럼 은혜로운 삶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13일, 동성중학교 종교관 성당,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