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탄을 축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늘 복음에서 그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천사가 전해준 소식입니다 :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 10-12).
우리에게 구세주로 오신 분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입니다. 구세주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입니다. 그러한 위대한 일을 하실 분이 지금은 아주 연약한 아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왕궁이나 훌륭하고 멋진
집에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구유 즉, 소나 말의 먹이통인 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아기보다도 귀하신 분께서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곳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의 구원자로 오신 분은 이처럼 자신을 낮추셔서 가장 겸손하게 오셨음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분은 태어나시어 “예수”라는 이름을 받으십니다. 예수라는 뜻은 ‘자기 백성을 죄로부터 구원하신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을 말할 때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는데, ‘그리스도’라는 뜻은 바로 히브리말로는 메시아, 그리고 그리스말로는
그리스토스, 우리말로는 구세주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이러한 칭호를 받으신 것은 부활이후에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태어날 때
메시아께서 오실 것이라는 수 천 년에 걸친 예언을 한 몸에 받으시고 태어나셨으며, 이 세상에 오시어 구세주의 사명을 이행하신 후에는 마침내 그
칭호를 마땅히 받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구세주이신 예수님 혹은 예수님은
구세주이시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구세주가 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예수님은 사람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는데, 이것을 ‘원죄’(Original Sin)라고 합니다. 이 원죄는 인류의 첫 조상의 죄이기에 그 후손들은 모두 태어날 때 원죄를 갖고
태어나는데, 이것은 하느님을 거역하는 경향성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한 번 배반한 인류는 악마의 유혹이 있을 때 죄로 빠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혹에 동의하여 인간은 자기 자유의지로 죄를 범하게 되는데 이것을 본죄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시어 세례성사를
세우심으로써 이러한 원죄와 본죄를 씻어주시고, 인간을 다시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십니다.
둘째, 예수님은 사람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시어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죽음의 길을 가야 했지만, 그 죄로부터 해방되어 참된 자유를 얻은 인간은 생명의 길을
가게 됩니다. 죽음은 죄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죽음에는 실제적인 죽음이 있고 영적인 죽음이 있습니다.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에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었지만, 원조의 죄로 인해 죽음이 왔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은 사람은 하느님과 영적으로 단절되는 데 이것을 영적 죽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죽으셨다가 부활하심으로써 이러한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으로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이는
죽더라도 영원히 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오신 예수님이기에 우리는 기뻐하는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사람들을 악으로부터 구원하시어 참된 선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
-02.jpg)
|
|
동성중학교 2006년도 성탄절 미사
|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복음선포의 시작에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
‘이제 때가 되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으니,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때’ 라는 말은 바로 구원의 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세주께서 아직 오시지 않았던 때에는 사람들은 죄와 악과 죽음에 시달려, 마음이 험악해지고, 서로 다투거나 속이고, 남을
괴롭히는 일들이 허다했습니다. 선량한 사람들은 어서 빨리 구세주 오시기를 고대하였습니다. 마침내 구세주께서 오셨을 때, 그분은 사람들의 흩어진
마음을 다시 하느님께로 돌리고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와 구원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성서의 여러 곳에서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비유를 통해
알려주신 하느님 나라를 알고 있습니다. 그 나라는 정의와 평화, 사랑과 용서, 친절과 배려가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길 잃지 않은 아흔 아홉
마리의 양들보다는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아 길을 나서고, 마침내 그 양을 찾았을 때엔 기쁨으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또한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하더라도 진정으로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에게는 용서를 베푸시는 하느님을 알려주셨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빠,
아버지’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고백하며, 우리는 그분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들에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고, 악에 빠지지 않도록 구원하시며, 죽음에서 건져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동성학교 학생 여러분은 성탄의 이러한 의미를 깨닫고, 성탄절을 지낼 때마다 우리에게 오신 구세주, 나를 구원하러 오신
주님, 그리고 나에게 참된 생명을 주실 그분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잘 하도록 합시다.
이번 성탄절에 여러분의 마음속에
예수님이 거하시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예수님의 오심은 바로 자신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며, 큰 위안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예수님의
진정한 성탄이 되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