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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동성중학교 학생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개강미사를 봉헌하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오늘이 3월 14일이니 여러분은 개학한지 벌써 2주일이 됩니다.
그동안 우리 1학년 신입생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고 열심히 학교에 잘 다닌다는 말을 들어서 또한 기쁩니다. 그리고 2-3학년 학생들도
학교생활의 선배들로서 학교생활을 잘 주도하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전교생이 함께 모여 개강미사를 봉헌하면서, 2008년도 새 학기도
하느님의 은혜 안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여러분에게 한 예수 믿는 사람의 경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예수 믿는 어떤 사람이 하루는 대단히 화가 나서 어떤 이름난
스승을 찾아가 호소를 하였습니다. “선생님, 세상에 이런 일도 있나요? 요즘처럼 계속되는 가뭄에 저는 제 논에다가 힘들게 물을 채웠습니다.
그런데, 아랫 논 주인이 우리 논둑을 터서 자기 논쪽으로 물을 내려 보내 자기 논을 채웠지 뭡니까? 그래서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다음 날 다시
논에 물을 채워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그 사람은 논둑을 터서 물을 자기 논으로 흘려보내 채웠답니다. 세상에 이렇게 염치없는 사람도
있을까요? 그래서 이제 그 사람을 찾아가 그 일을 따질려고 찾아가는 길에 먼저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들렸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러자 그 이름난 스승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화가 나는 일이겠습니다만, 이렇게 해보세요. 내일 다시 논에 가시면 이번엔
먼저 아랫 논에 물을 대신 다음 형제님 논에 물을 대보시죠.” 그러자 그 예수 믿는 사람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스승님이 하시는 말씀이라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자 그 예수 믿는 사람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흐믓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손님이 한 사람 찾아왔습니다.
그는 용서를 빌면서,“당신이 믿는 예수 나도 믿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은 바로 아랫 논 주인이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만일 화가 난 예수 믿는 사람이 복수를 했다면 그 아랫 논 사람이 예수님을
믿겠다고 했겠습니까? 이처럼 예수 믿는 사람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갚음으로써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예수님을 빛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유대인들의 불신앙과 또 그로 말미암아 예수께서
그들로부터 배척을 받으시는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배척한 이유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로 자처하고 하느님 행세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하느님을 모독한 죄를 적용시켜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습니다.
요즈음 매일같이 봉독되는 사순절의 복음은 이처럼 유대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불신앙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스스로 경건하고 의롭다고 자처하면서도 의로운 일을 하시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배척하고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행동이 정당하고 의롭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유대인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은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율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들이 멀리하던 죄인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또 질서를 파괴하는 선동가로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야말로 진정 율법의 근본정신을 존중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행동하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주었다.”(요한 10, 32)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는 여러 가지
선한 일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도무지 그 일조차도 믿으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을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7-38)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그것은 당신 자신의 말로써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신 성부께서도
증언하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나 혹은 타볼 산에서의 거룩한 변모 시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성부의 음성이
이를 증언했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증언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것은 그들 자신의 완고함과 불신앙의 탓입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 신앙의
근본문제이기도 하며, 신약성서 전체는 바로 이것을 증언하기 위해 쓰인 책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각자에게 바로 이러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너는 나를 누구로 생각하느냐’ 이 질문은 물론 사도들에게 한
질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이 질문을 받고 당신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이십니다‘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바로 그렇게 대답 합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신앙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을 사랑한 나머지 인간
세상에 내려오셔서 인간들과 함께 사시고 또 인간들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진정 이 사실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진실한 크리스찬이며, 구원의 길로 들어가 예수님으로부터 축복된 삶을 선사받는 것을 생각합시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는
예수님을 이미 알고 믿는 사람들도 있고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여러분은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들어왔으므로 우리
학교를 통해 예수님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천주교 교리시간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배우고 그분을 알 수 있습니다.
신부님이나 수녀님 혹은 선생님께 문의하면 그 길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예수님을 알게 되어 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럼, 이번 새 학기도 예수님을 통해 기쁘고 행복한 한 학기가 되고 보람찬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