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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마태 21, 42)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오늘 우리는 1년 전에 이 세상을 하직한 서호석(바오로) 선생님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제가 동성학교에 와서 서 선생님을 만나고 1년 정도 알고 지냈습니다만, 서 선생님은 종교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미사해설도 보고 종교부 일에
의욕적으로 일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관심 있게 돌보고 특히 어려운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함께 학교에서 교직에 봉사하고 또 한창 일할 나이에 세상을 하직하게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서 선생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죽음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것이기에 평소에 잘 준비하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먼저 이 세상을
하직한 서 선생님의 영혼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마태 21, 42)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집짓는 사람들은 집을 짓기 위해 여러 가지 돌들을 골라 쓰고 용도에 맞추어 다듬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립니다. 그래서 버려진 돌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집니다. 그러나 그 버려진 돌들도 다른 곳에서는 요긴하게 쓰여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독서말씀에서 보면 요셉은 이스라엘이 늘그막에 얻은 자식이라 하여 다른 형제들보다 더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형제들이
시기하고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구덩이에 쳐 넣어졌지만, 유다에 의해 목숨을 건지고 대신 이집트 상인에게 팔려갔습니다. 이렇게 형제들에게
버림을 받고 노예로 팔려 나갔지만, 요셉은 이집트에 가서 꿈을 잘 해몽하여 크게 성공하고 나중에 임금 다음으로 높은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버려진
사람도 귀하게 쓰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박해를 받거나 소외당하거나, 소위 왕따를 당하거나 하더라도 결코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악조건을 오히려 선을 실행하고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입니다. 요셉과 같은 이들은 오늘날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이 외국인 가정에 입양하여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한국의 그 어려운 가정에 그대로 있었다면, 못 먹고, 배우지 못하고 기회도
없고 해서 결코 별 볼일 없었을 텐데, 오히려 입양을 통해 외국에서 잘 먹고 공부하고 성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것은 잘
못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잘못 저질러진 일도 하느님은 그것을 선으로 활용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실패하거나, 소외당하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 하느님은 그러한 어둠에서도 우리를 구원과 선으로 이끄시는 기회를 주신다는 것을 생각합시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아멘 (마태 21,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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