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중학교 2005년도 겨울 방학식

 

주제 : 정직한 삶을 살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됩시다

동성중고등학교 교직자 2005년도 김수환 추기경님 영명축일 예방

 
 
친애하는 학생여러분!

 

저는 오늘 점심 추기경님으로부터 참 아름다운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도 어느 신문을 읽고 해 주신 말씀입니다만, 어떤 40대 중반 된 어른이 자신이 30여 년 전 중학교 시절에 학교 앞에서 봉투 하나를 주었답니다. 그 봉투엔 학교에 내야할 돈 100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 돈을 학교에 내든지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사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늘 자신을 괴롭혔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자기 아내와 상의했는데, 아내는 그러면 그에 대한 보상금을 학교에 내면 어떻겠냐는 건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남자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봉투에 돈을 넣어 그 학교의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고 그 돈을 전달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장선생님, 제가 옛날에 어떤 학생이 학교에 내야 할 돈 100원을 주은 일이 있는데, 그것이 30여 년 동안 저의 양심을 괴롭혀, 그 속죄의 마음으로 보상금을 가져왔으니 받아 주십시오.” 그래서 교장선생님은 그렇다면 몇 10만원 정도 들어 있겠지 하고 봉투를 열어보니, 무려 500만원이나 들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양심을 100원에 팔았던 그는 30년 후에 5만 배로 갚고 나서야 양심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학생 때의 작은 거짓말이 당시는 이익이 되는 것 같으나 그로 인해 당하는 양심의 고통은 온 몸을 짓누를 만큼 커집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가슴속에서 자기 양심을 속인 괴로움이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것을 택하겠습니까? 일순간의 자그마한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자기 양심을 팔겠습니까, 아니면 정직한 삶을 택하여 늘 편안한 양심을 갖겠슴니까? 가장 행복한 것은 자기 정직하게 살고 자기 양심을 깨끗하게 지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삶을 택하여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한 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학생 시절의 아름다운 모습들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이 꿈을 가지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세계적인 위인들의 빛나는 업적들은 바로 청소년 시절에 가진 꿈이 바탕이 되어 이루어 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지만, 아예 꿈이 없는 사람은 이룰 희망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원대한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그 꿈이 정해지면 그 꿈을 이루도록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루어가는 의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꿈은 단 순간에 혹은 일시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속에 성실히 노력하는 과정 중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위대한 과학자가 되고자 한다면,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나중엔 대학원에 까지 진학하여 과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중학생 시절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한다면 여러분은 그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여기서’의 나의 좌표를 설정하고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 올바로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이 될 것입니다.



주도적인 삶이란 말 그대로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활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활동의 앞에는 그 활동을 위한 나의 선택이 먼저 있어야 하는데, 주도적인 사람은 이러한 선택의 기회에 그 선택을 바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를 자신 만의 성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해 도움이 되고 유익한 존재가 되도록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노력은 참으로 고맙고 올바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성중학교 학생 여러분, 여러분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십시오. 그리하여 좋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좋은 선택을 하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여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삶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12월 29일, 동성중학교 대강당에서,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