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E 2008년도 교구/지역 대표 간담회

 

주제 : ME대표들의 리더십은 복음적 방법이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한국ME 교구/지역 대표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어제부터 실시한 한국ME협의회 2008년도 교구/지역 대표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1. 인사 말씀


먼저 여러 가지로 바쁘신 가운데에도 이러한 모임에 참석해 주신 각 교구 대표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함께 참석하시면서 이 모임을 위해 도움을 주고 계시는 한국ME 상임위원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연중 제 15주일인데,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에서는 씨앗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제1 독서에서 이사야는 하늘에서 비와 눈이 내려와 다시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싹이 돋아나게 하고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주듯이, 하느님의 말씀도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그 뜻한 바를 이루고야 만다고 하였습니다.(참조 이사 55, 10-11) 또한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비유를 하시면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마태 13, 9)고 했습니다.


2. 생명과 사랑을 지닌 말씀의 씨앗인 복음


씨앗에 대한 이야기에 금주의 평화신문을 읽어보니까, 아주 오래된 그릇 속에 담겨진 씨앗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땅에 심어보니까, 놀랍게도 새 싻이 돋고 생명을 가진 식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씨는 바로 생명을 잉태할 요소를 그 속에 갖고 있는 것이기에 소중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 주는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느님 말씀의 씨앗인 복음(福音)인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도 하느님 말씀의 씨앗인 복음을 듣고 그것이 마음속에서 성장하여 오늘날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삶을 살게 해주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또한 그러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서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으로 가게 해줌을 믿는 것이 바로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우리 마음 안에서 잘 성장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며, 또한 이러한 중요한 씨앗을 다른 이에게도 전해주어 그들 마음 안에서도 성장하도록 하여 영원한 삶으로 인도하는 일은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의 복음 전파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3. 대자연과 성서의 말씀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시

어제 밤 비가 내리긴 했지만, 비가 그친 후 여러분 중 어떤 분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과 감사의 시간을 보낸 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이곳 안동 지역의 농은수련원에서의 밤하늘의 별은 초롱초롱하고 빛이 밝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일찍 잠에 들어 볼 수는 없었지만, 보신 분들의 말을 들으니 그분들이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그러한 소박한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 아름다운 것을 우리 주변에 주셨다는 것과 그것을 발견할 때 새삼 그것을 만들어 우리에게 주신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은 세상 만물을 만드시고 “보시니 좋았다.”고 하셨는데,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라면 세상의 어떤 것에도 하느님의 진실하심(眞)과 착하심(善)과 아름다우심(美) 그리고 거룩하심(聖)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 속에 있는 것이며 인간은 그것을 발견할 때 감탄하며 그것을 만드신 분을 찬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 안에 내재되어 있는 법이 자연법이며 인간은 그것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말씀으로서 예언자들과 예수님을 통해 당신의 의지와 계획을 드러내셨는데, 그것을 기록한 것이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입니다. 이것을 신정법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자연 안에 그 자체로 아름답고 선하고 참되고 거룩한 것을 넣어놓으셨는데 그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말씀을 통해 인간의 구원의 길을 마련해 놓으셨는데 그것이 바로 성서의 말씀이며 복음입니다. 인간은 자연과 말씀 안에서 이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계시(啓示)가 되는 것입니다. 계시는 그것을 깨닫는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인데, 예언자들과 선각자들에 의해 먼저 깨닫게 된 것이 사람들에게 선포되는 것으로서 계시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깨닫게 됩니다. 계시의 절정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한다는 것은 복음의 씨앗이 우리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영원한 구원의 길로 가게 됩니다.


 

4. 교구/지역 ME 대표들의 리더십은 복음적 방법이어야 합니다.


오늘 아침 교구 대표님들의 발표 중에 답답한 일, 해결하고 싶은 일, 바라고 싶은 일들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 문제들은 대동소이한 것으로서 교구대표님들이 함께 지고 있는 십자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구대표님들의 그러한 어려운 문제들이 잘 해결되고 기쁘고 보람찬 활동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복음전파 활동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은 아마 여러분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계셨는데, 가령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사사건건 예수님께 대한 트집 잡기, 그리고 당시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의 예수님께 대한 경계와 생명에의 위협, 그리고 로마제국의 강력한 식민통치 등 예수님이 처한 상황은 참으로 답답하고 풀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어떠한 태도를 지니셨습니까? 예수님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사람들을 모아 무기를 잡고 로마제국에 저항하고자 하셨습니까? 결코 예수님은 그러한 방법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사람들 마음 안에 심으셨습니다. 말하자면 복음의 씨앗을 사람들 마음 안에 뿌리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사람들 마음 안에서 서서히 성장하여 믿음을 깊게 하여 그 신앙을 위해서라면 하나밖에 없는 생명까지도 바칠 수 있도록 굳건해졌습니다. 그 신앙을 지키기 위해 지하에 굴을 파고 카다쿰바 교회를 지어 생활하였습니다. 그 결과 2000년이 흐른 오늘날 전 세계 65억의 인구 중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그 3분의 1을 헤아리는 20억 명 정도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000년이 흐른 뒤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 복음의 씨앗들은 더욱 성장하여 지구상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 하늘나라의 희망과 사랑과 믿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까?

친애하는 교구 대표 여러분!

여러분이 각 교구의 ME 대표로서 일하시는데 답답한 일, 풀리지 않는 일을 만날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자 혹은 답답함을 풀고자 세속적인 방법을 쓰고 싶은 유혹이 많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당장은 어떤 효과가 있는 듯하지만, 그로 인해 마음들이 다치고 상처입고 혹은 공격과 복수의 연속적인 비복음적인 일들이 양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예수님처럼 복음적 방법이 최선의 길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길은 늦는 듯하지만, 기쁨과 평화를 주며 마침내는 커다란 결실로 보답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이 길은 인내하고 참아주고 깨닫도록 기도하며 함께 잘 되고자 바라는 길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방법입니다.


5. 마무리 말씀


끝으로 교구 대표 여러분들께서 이곳 안동의 산수가 수려한 농은수련원에서 1박 2일 간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영적 힘을 얻고 격려가 되고 기쁨과 평화와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서 각자의 교구로 돌아가 ME 공동체를 쇄신시키고 하느님의 은혜를 받는 가정들이 많이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과 여러분이 봉사하는 공동체에 축복하며, 하느님의 은혜 함께 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7월 13일,  한국ME 교구/지역 대표 간담회, 안동 농은수련원에서 한국ME대표팀,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