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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한국ME협의회 정기총회 미사
안녕하세요?
전국에서 오신 교구대표님, 신부님, 반갑습니다. 2008년도 한국ME협의회 상반기 정기총회의 기회에 여러분들과 1박 2일을 이곳 한남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보내며, 2007년도 사업실적과 2008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자료를 공유하면서 각 교구에서 시행된 좋은 제도들이나 사업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각자 속한 ME 공동체의 바람직한 발전을 도모하는 일은 대단히 유익한 일이라고 보겠습니다.
우리들 중에는 교구나 지역대표를 계속하는 분도 있고 이번에 새로 되시어 처음 참석하시는 분도 있습니다만, 각 지역의 ME는 나름대로 고유한 전통과 문화가 있고, 또 전국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우리들은 ME의 공통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혼인성사와 성품성사를 통해 주시는 은혜를 더 깊이 깨닫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삶으로서 은총 충만한 삶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이번 주(2008, 03, 02) 가톨릭신문을 보니까 이미 2005년도에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우리나라의 종교인구 100명당 18명이 된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통계청은 1995년과 2005년을 비교하여 종교문화 조사를 한 바 있는데, 우리 가톨릭은 10년 동안에 7%라고 하는 상당한 성장을 했습니다. 2005년 현재 종교를 가진 사람은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인 52.49%인데, 그중 천주교 인구비율은 18.15%로 1995년에 11.46%와 비교하여 6.695나 증가한 것입니다. 어느 새 우리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신자비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자율이 높은 곳은 인천지역으로서 대략 28.92%나 되며, 인천광역시 동구는 종교 인구 중 41.22%나 되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종교인구중 신자율이 높은 곳은 1위 인천(28.92%)를 위시하여, 광주광역시(27.06%) 그리고 서울특별시(25.52%) 순으로 가톨릭이 큰 성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톨릭을 믿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가톨릭은 크게 자랑하지 않아도 나름대로 성실하고 충실하고 믿음직하다는 인상을 주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가톨릭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고, 장애인들, 노인들, 소년소녀 가장들, 병자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꾸준히 돌보며 그런 일을 하고도 크게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ME 운동처럼 매 주마다 2박3일에 걸친 주말을 개최하여 부부들의 일치와 사랑 그리고 봉사와 헌신, 용서와 치유의 가치에 대해 강좌를 연간 150주말이나 개최하여 수많은 부부들을 변화시키고 성화시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ME도 한국 천주교의 교세 성장에 중요한 몫을 담당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핵심은 가정이며, 그 가정의 주인공이자 그 가정을 이끄는 분들이 바로 부부입니다. 부부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그들이 가진 에너지를 가정 성화와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뜻있는 일입니다. 우리 ME도 이러한 일을 크게 자랑하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성실하게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의롭다고 자처하는 바리사이들의 기도와 스스로 죄인이라고 자처하며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는 세리의 기도가 예수님의 입에서 들려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는 사람의 기도보다는 스스로 죄인이라고 하는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셨으며,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 14) 말씀을 우리 마음에 새겨주셨습니다.
ME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어떻다고 생각합니까?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남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10/10도 빠지지 않고 하니까, 그것을 못하는 부부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또 나는 교구대표이니까, 혹은 지역대표이니까 그 보다 낮은 직급의 대표들보다 더 훌륭하다거나, 혹은 일반 ME부부들보다는 더욱 훌륭하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겸손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는 다른 사람들처럼, 강도짓을 하거나, 불의를 저질은 적도 없고, 간음을 한 적도 없고,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며,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바리사이의 이러한 실천보다 훨씬 못하면서도 마음은 바리사이보다 더 교만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 교구대표님들이 다 모이신 총회의 아침 시간에 우리에게 미사 독서를 통해 들려주신 말씀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우연히 그러한 복음을 읽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왜 하필이면 오늘 미사에 그러한 복음을 읽게 되었다면 그것을 단지 우연으로만 넘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미사 독서를 통해 그 말씀을 들으라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 교구 혹은 각 지역의 대표로서 겸손하게 봉사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 말씀을 들어봅시다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 14)
우리는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지는 맙시다. 우리는 교만보다는 겸손의 옷을 입고, 지시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오해와 반목을 양산하는 말보다는 이해와 사랑을 일으키는 말을 하고, 그리하여 겸손과 사랑과 헌신의 대표님들이 되시어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스스로도 자긍심을 갖는 대표님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2008년 3월 1일 한남동 프란치스코 회관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