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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반도지역 자연환경 보존 봉사활동을 하는 ME 가족
친애하는 ME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함께 하고 계신 교우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지난 2007년 12월 7일 유조선의 충돌로 인해 원유 1만 2547kl의 원유가 서해 바다에 유출되어 특히 이 아름답던 태안 반도 지역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다녀 갔고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도 있었습니다만, 이곳 바다를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이미 이곳에 여러 번 봉사활동을 오신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번에 우리 한국ME협의회에서는 5월 21일 맞이하는 제 2회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기름 유출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이곳 현장을 찾아 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탬으로서 그들이 당한 불행에 마음으로 동참하고 조금의 물질적 도움을 드리고자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저희 ME 가족들은 부부의 일치와 대화를 통해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고 모든 가정이 하느님의 소명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도직 단체입니다. 가정의 행복은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일치의 모습으로 하느님 사랑을 반영할 때, 그 가정의 자녀들도 안정되게 자신의 일을 추구하며 행복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많은 청소년 문제들을 비롯한 사회적인 문제들도 그 기원을 찾아보면 가정의 주인공인 부부가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갈등과 원망 속에 사는 것에서 나타남을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부의 일치와 사랑은 당사자들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는 바탕이 되며, 또한 그것은 우리 사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부부사랑을 바탕으로 그리고 하느님 사랑에 부추김을 받아 이루어지는 봉사활동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마침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계시지만 한 분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에게 나타나는 모습은 세 분이지만 한 하느님이라는 것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그분께서는 얼마나 사랑하시면 세 분의 모습들이 모두 사랑의 하느님으로 나타나는지를 생각하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구약시대엔 성부의 모습으로, 신약시대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리고 교회시대인 우리 시대엔 성령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우리를 하느님 사랑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계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에 맞추어 우리를 교육시키고, 당신의 신비를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 성부께서는 창조사업을 통해 온 세상 만물을 존재하게 하셨고, 성자 하느님께서는 구속사업을 통해 우리를 죄와 죽음과 온갖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셨으며, 또한 성령 하느님께서는 성화사업을 통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성부와 성자께로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는 성부-성자-성령 하느님의 창조와 구속과 성화의 시스템으로 태어나고 구속되고 거룩하게 되어 구원의 길로 가도록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 분의 위격이 서로 사랑하고 일치하여 인간을 구원하는 사명을 이룩하듯이, 부부도 또한 마찬가지로 하느님 사랑을 반영하는 소명을 갖고 있습니다.
부부는 남편과 아내가 이루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한 마음으로 일치하고 사랑한다면, 사람들은 그 부부의 모습을 볼 때, 하느님의 사랑이 머물고 있는 모습을 볼 것이며, 그 사랑으로 일치되어 있는 부부가 어떤 공동의 사명을 이룩할 때, 사람들은 각각 따로 그 모습을 본다고 하더라도 그 부부가 하고 있는 사랑과 일치된 목표를 보기에 결코 각각이 아닌 한 부부의 활동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닮은 부부의 사랑과 일치의 모습이라고 보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매리지 엔카운터(ME)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부부들이 이곳 기름 유출로 큰 피해를 입은 태안반도를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하느님 사랑을 반영하는 부부의 사랑과 봉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비록 우리의 정성과 도움은 보잘 것 없지만, 우리가 이 고통당한 지역을 찾아보고 함께 그 불행의 흔적을 지우는 이 활동은 참으로 뜻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여러분의 선택과 결정과 행동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이러한 좋은 뜻있는 일을 통해 보람과 기쁨을 찾는 일을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아름답던 태안반도가 기름으로 얼룩지고 또한 이곳을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주민들이 당하는 고통이 하루빨리 없어지도록 기도합시다. 그것은 결국 사랑과 관심 그리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그러한 일이 이루어짐을 생각하면서, 기름의 얼룩이 제거되고 고통의 생활이 개선되는 날이 조속히 앞당겨 질 수 있도록 마음모아 기도드립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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