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2주 토요일)

 

동성학교 신임교사 연수 시작미사 :

 

주제 : 가톨릭 교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직을 수행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동성학교 신임교사 연수 시작 미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분들은 작년에 오시어 이미 1년을 보내신 신임교사 2년차 선생님들 여섯 분(고등학교 노경헌, 이균섭, 박연주, 김윤미, 중학교의 박남미, 송덕주 선생님)과 금년에 새로 오신 1년차 선생님들 여섯 분(고등학교의 장대순, 김주영, 이수연, 박나영, 그리고 중학교의 박영신, 채호승 선생님) 모두 열 두 분의 선생님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연수는 이번으로써 제 4차 연수가 됩니다만, 이 연수를 통하여 새로 들어오신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의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교사 상호간의 일치와 친목을 다지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연수를 돕기 위해 저를 비롯하여 중`고 교감선생님들, 지도신부님들, 그리고 행정실장 수녀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가톨릭 학교이기에 이 연수를 미사로서 시작하면서 하느님께 은총과 힘을 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할 것으로 봅니다.

 

 

오늘 독서 사도행전에서는 예수 부활을 체험한 교회가 사도들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교회 안의 새로운 부제직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즉, 사도들의 선교로 유대인들뿐 아니라 그리스인들을 비롯한 이방계 신도들이 증가하게 되자, 사도들이 초창기 공동생활을 하던 초대교회 안에서 양식과 물품을 배급하는 일에 많은 시간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자, 사도들은 ‘하느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사도 6, 2)고 하면서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맡아 했던 여러 가지 봉사직을 맡을 일꾼들을 뽑아달라고 하면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을 천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일곱 명을 뽑고 사도들은 그들에게 안수를 주어 부제로 서품했습니다.

 

교회 안에 하느님께서 세우신 성직제도는 주교, 사제, 부제이며 주교는 사도들의 후계자이며, 사제와 부제들은 주교들을 돕는 협력자들입니다. 교회 안에는 크게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계층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신분적 차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직분을 수행하기 위한 봉사직으로서의 구분입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하느님의 교회는 종래의 피라미드형에서 원형의 관계형으로 변화하였고, 평신도들의 성직 참여 기회를 높혔습니다. 평신도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인 사제직, 예언직, 성화직에 여러 가지 형태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성직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을 직접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수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권고를 받아들여 자신의 삶을 기도와 희생으로 봉헌하면서 복음적 완덕에 도달하려는 이들입니다. 평신도들은 세속 안에 살면서도 하느님을 믿고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이룩하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이들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 여러분이 교사가 되어 연수를 하는 것은 참으로 뜻있는 일입니다. 교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삼중 직분 가운데, 바로 예언직을 수행하는 이들로서 가르침의 직무를 맡은 이들입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어, 당시 소외되고 어려움 중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에 대한 희망을 주셨던 그 예언직에 참여한다는 것은 얼마나 명예스럽고 가슴 벅찬 일이겠습니까? 바로 교직이란 이러한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분 가운데 신자가 아닌 분들도 있고, 또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도 있지만, 여러분은 가톨릭 학교에서 근무하기에 가톨릭 교사들이 가져야 하는 이러한 사명감과 가치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우리 학교의 교육이념이 잘 구현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이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가파르나움으로 가는 도중 큰 바람이 불어 물결이 크게 이는 중에 그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다가오셨습니다. 그러자 배에 있던 제자들은 두려워 떨고 있는데,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 20)하고 말씀하시며 배에 오르시자 배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우리의 거친 인생항로에서 함께 하시는 분이시며, 우리를 안심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하면 어느덧 그 목적지에 이르게 됨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교직생활도 예수님과 함께 할 때, 어떤 어려움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예수님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면서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시작하는 1박 2일간의 연수를 통해 새로 시작하는 여러분의 교직에 예수님의 격려와 위로를 드리면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교직의 보람과 기쁨 가득한 삶이 되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4월 5일, 양평 쉐르빌 호텔에서, 교장 김웅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