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3주일- 가해)

 

동성학교 신임교사 연수 파견미사 :

 

주제 : 가톨릭 교사의 여정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이곳 양평의 공기 맑은 곳에서 하루를 지내니 심신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편안한 휴식을 취하셨습니까?

 

오늘 우리는 연수 2일차로 부활 제 3주의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동행하시면서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그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미심쩍어 하는 것을 눈치 채시고, 예수님의 부활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라는 것을 설명해주셨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설명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서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더 멀리 가시려는 예수님을 자신들의 집에 초대하여 식사를 하자고 청했을 때, 예수님은 그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시고 식사를 함께 했을 때, 그제서야 그들은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성서에서 읽을 때면 참으로 평안하고 다정한 느낌 그리고 위로와 안정을 느낍니다. 예수님께서 유대 종교 원로들에게 배척되어 빌라도에게 고발되어 재판을 받으시고, 십자가의 길에서 당하셨던 수모와 고통 그리고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당하신 일련의 비참한 모습들은 마치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기억하지 않으시고 저 버리시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으신지 삼일 만에 부활하시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제자들에게 당신 부활의 정당성과 사실성을 일깨워주시고, 여러 가지 다정한 모습과 일깨움의 말씀으로 제자들을 격려해주시는 모습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보람과 기쁨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의 희망찬 미래를 갖게 해 줍니다.

 

친애하는 신임 교사 여러분!

우리는 바로 이렇게 다정하시고 훌륭하시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을 주님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교직의 여정에 이 예수님과 함께 하시어 큰 보람과 격려와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엠마오의 길에 함께 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교직의 여정에도 함께 하실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다.

 

첫째, 예수님은 우리의 교직의 여정에 함께 하실 것입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나타나 그 길을 함께 가시며,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다정하게 설명해 주셨듯이, 예수님 또한 우리의 교직의 여정에 함께 하시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예수님의 신비에 대한 것을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일깨워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면 예수님은 당신에 대해 성령의 감도하심으로 쓰게 하신 성서를 통해, 그리고 당신이 세우신 교회를 통해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우리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시어 당신과 친교를 누리게 하십니다.

저녁이 되어 제자들이 ‘우리와 함께 머무르십시오.’ 하고 청했을 때, 예수님은 기꺼이 제자들의 집에 들어가 음식을 함께 나누시며 친교의 시간을 가지셨고, 그 나눔을 통해 당신이 바로 예수님임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삶 안에서 예수님을 초대하고 예수님을 위한 공간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내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루의 삶 안에서 이렇게 예수님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내드리고 함께 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갖는다면 우리는 예수님과 더욱 친밀해지고 그로 인해 예수님이 진정 어떤 분인지를 깊이 알게 될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은 우리를 교회 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엠마오의 제자들이 자신들이 엠마오의 길에서 겪은 일을 그들만의 경험과 기억으로 간직하지 않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열 한 사도들에게 보고하고 그 체험을 나누었듯이, 우리의 예수님 체험은 우리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교회 공동체 전체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예수님 체험을 다른 동료들과 함께 나눌 때 서로 격려가 되고 용기가 솟고, 믿음이 강해지고 하늘나라 건설에 대한 희망이 용솟음치듯이, 우리가 걷는 교직의 여정에서도 각자 전문성을 익히면서도 예수님과 함께 하는 이러한 믿음과 희망으로 만나고 협력한다면, 우리는 바로 교직을 통해 하느님께 거룩하게 그리고 보람있게, 그리고 즐겁게 하느님께 가는 인생을 갈 것입니다.

 

끝으로 어제부터 1박 2일이라는 짧은 연수이긴 하지만, 우리가 함께 했던 이 시간들이 여러분의 교직의 여정에 큰 격려와 힘이 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4월 6일(日), 양평 쉐르빌 호텔에서, 교장 김웅태 신부